알래스카 여행 (1)


 당초 내 계획은 알래스카에서 차를 렌트해 딱히 목적지 없이 돌아다니며 차에서 최대한 숙식을 해결하려고 했었다.
그래서 내가 침낭을 챙겨온 이유였다.

 약간의 까다로운 입국심사를 당했다.
입국심사대에 근무하는 근무자는 메뉴얼대로 나에게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식품을 가져 가는가, 화기(무기)를 가져가는가, 가축농장에 방문할건가, 불법적으로 미국에서 일을 할 계획이 있는가 등등
마지막 질문이었다. 아마도.

"너 알래스카 어디에서 지낼거니?"
"음.. 딱히 아직 안정했는데? 가서 구하려고." 내가 대답했다.
 "뭐? 너 갔는데 예약이 가득 차있어서 못구하면 어떡할건데?" 약간 말투가 날카로워졌다.
"에이 설마, 내 생각에는 그럴 일 없어" 아무리 생각해도 방을 못 구할리는 없을것 같았고, 애초에 차를 렌트해서 차에서 잘 생각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내가 말 했지? 방을 못구하면 어떡할거냐니깐?" 표정과 말투가 더욱 차가워진다.
"그러면 공항에서 하루 지내지 뭐." 나는 눈치없이 이렇게 대답했다.
 "오케이 알았어. 그럼 넌 미국에 갈 수 없어. United states of America 는 숙소가 없는 여행객에겐 입국을 허락하지 않아. 저기 가서 지금 예약을 하던지, 다시 돌아가." 근무자는 아주 단호하게 말했다.
무엇인가 잘못됨을 느꼈다. '아'
"아 몰랐어 미안해. 정말 몰랐어, 예약하려고 봐둔 곳 있는데 지금 바로 예약할게 잠깐만 기다려줘." 나는 입국거부가 무서워 얼른 대답했다.
 "너 저기 뒤에 줄 보이지? 너 때문에 우린 지금 시간을 낭비하고있어 빨리해." 근무자는 나를 재촉했다.
"여기 주소 보이지? 여기서 잘거야. 미안해 몰랐어 다음부턴 미리미리 예약할게." 다시 한 번 사과를 했다.
 "그래, 다음부터는 이런일 없도록 해" 근무자는 주소를 확인하고 나를 통과시켰다.

가운데 보이는 파란색 델타 항공 Minneapolis

 나는 무사히 입국심사대를 통과해 첫 번째 경유지 미국 미네소타(Minnesota) 주에 위치한 Minneapolis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2시간 26분의 비행을 끝으로 Minneapolis 공항에 도착했다.
역시 시차는 존재했다.
오전 6시 30에 출발해서 오전 7시 56분에 도착했다.
이번엔 1시간 이득을 봤다.
나쁘게 말하면 1시간 더 늙었을 수도.

 나의 취미가 시작되었다.


 바로 키 링을 모으는 것.
그러기 위해선 사진에 보이는 저런 장비(?)물건이 필요하다. 열쇠고리 집 이라고 하자.
주렁주렁 매달고 다녀야 하기 때문이다.
공항에서 Minnesota라고 적혀있는 열쇠고리 집을 구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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