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여행 (10)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나는 운좋게 편안한 침대를 얻어서 밤을 보낼 수 있었다.
나는 자연스레 아침  5시 30분쯤 아주 일찍 잠에서 깼다.
몸 상태는 확실히 좋아졌다. 다만 배가 고플뿐.
택시가 오는 시간은 7시, 1시간 30분정도 시간이 남았다. 아침을 먹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나는 잠깐의 준비를 하고 오전 6시에 영업을 시작하는 월마트에서 아침거리를 사기로 결정했다.

이른 아침 월마트.

 오픈 1분전, 오전 5시59분에 월마트 앞에 도착했다.
딱 6시가 되니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나는 재빠르게 걸어다니며 무엇을 아침으로 먹으면 좋을지 생각했다.
역시나 제일 만만한건 라면이었다. 지난번에 컵라면을 파는것을 봤기에, 분명히 봉지라면도 팔 거란 확신이 들었다. 나는 봉지라면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너구리와 꼬꼬면이 가장 눈에 밟혔다. 잠깐의 고민 끝에 꼬꼬면 5개입을 골라서 계산대로 향했다. 빵을 파는 코너가 나를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기차에 탔을때 무엇인가 먹을게 필요할거라는 직감이 나를 움직였다. 나는 한번 쓱 둘러보고 레몬케이크 라는 빵을 골랐다.
우리가 생각하는 생일 파티용 케이크가 아니라 비교하자면 롤케익처럼 생긴, 이미 잘려있는  노란 빵 이었다. 나는 얼른 계산을 하고 숙소로 되돌아갔다.

 다시 고민이 생겼다. 아침식사로 2봉지, 3봉지 갈등이 생겼다.
라면 2봉지는 나의 기본이다. 어제 술을 마신점, 아침에 월마트에 다녀온 것을 감안하여 +1봉지 하기로 했다. 나는 3봉지를 한꺼번에 끓였다.
정말 오랜만에 먹는 꼬꼬면이었다. 옜날에 한번 유행 후 한국에선 잘 보지 못했던 기억이다.
칼칼하면서 살짝 살짝 나는 매운맛이 일품이었다.
후르르 짭짭 후르르 짭짭 맛 좋은라면~x2 만화 둘리에서 마이콜이 부르는 노래 일부.
폭풍 흡입했다. 배가 가득 찼다. 냄비에는 라면이 남았다. 생각보다 많이 남았다.
라면 3개에 배가 부를 내가 아닌데 거의 일어나자마자 3개는 약간 무리였나보다.
아니면 몇 살 더 먹었다고 식욕이 줄어버린 것일까. 남은 라면을 치우고 나는 설거지와 뒷정리를 했다.

 7시까지 10분 남았다. 나는 5분정도 가만히 앉아서 쉬다가 5분 일찍 체크아웃을 했다.
밖은 춥고 사방이 눈으로 덮여있었다.
'택시가 안오면 어떡하지?' 생각도 한번 해보고 여러가지 잡다한 생각을 하면서 남은 5분을 페어뱅크스에서 지낼 숙소를 예약하면서 기다렸다. 부킹닷컴에서 다운타운과 적당히 가깝고 별점이 낮지않은 그런 곳을 1박 예약했다.
 7시 정각이 되자마자 택시가 눈앞에 나타났다.
정말로 정시에 왔다. 나는 그 택시를 타고 기차역까지 무사히 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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