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여행 (11)


 예상했던 시간보다 조금 일찍 기차역에 도착했다.

앵커리지 기차역.

 나는 기차역 뒤로 승객들을 태우기 위해 이미 출발 준비중인 멋있는 기차를 볼 수 있었다.

알래스카 기차.

 노란색과 남색으로 이루어진 이 기차.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다.
내가 알래스카에 온 가장 큰 이유. 영화 " Into The Wild "
영화 처음 시작부분에 이 기차가 나온다.

Into The Wild 에서 나온 알래스카 기차.

 내가 탔던 기차랑 완전히 똑같아 보인다. 앞에 Pilot 부분이 2개였던것을 제외하면.
잠깐 빠르게 지나가는 한 장면이지만 나는 그냥 지나칠수가 없었다.

 약간의 기다림 끝에 나는 기차 탑승권을 받고 기차에 탈 수 있었다.
나의 좌석은 B칸 19A 였다. 12시간동안 내가 앉아서 지낼 곳 이다.

알래스카 기차 내부.

 B-19라는 내 자리는 정말 완벽했다. 칸의 맨 끝 구석 창문 옆 자리였다.
의자는 푹신했고 크기도 우리나라 기차들보다는 훨씬 컷다. (우리나라 기차 일반석 기준)
일반적으로 비행기나 버스를 탔을때 맨 뒤 구석 자리는 등 받침을 기울일 수 없거나 아주 아주 조금만 기울일 수 있다. 하지만 이 기차는 너무나도 달랐다. 내 자리가 마지막 자리임과 동시에 뒤에는 꽤 넓은 공간이 있었다. 나는 마음대로 의자를 기울일 수 있었다.
또 하나의 행운은 옆자리는 공석이었다. Before Sunrise (비포 선라이즈) 영화처럼 무엇인가를 기대하기는 힘들었지만 나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요즘엔 옆이 비어있는게 좋다.

 기차가 곧 출발한다는 안내방송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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