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여행 (13)


 어느덧 시간은 꽤 흘렀다. 해가 지고있었다. 저녁 시간이 다가왔다.
나는 한 끼 정도는 기차에서 돈을 내고 저녁을 먹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제이 아저씨가 나에게 저녁을 같이 먹으러 가자고 해서 흔쾌히 승낙했다.
우리는 자리를 옮겨 새로운 칸으로 갔다.

 식사 전용 칸으로 가기 전 카페처럼 꾸며놓은 칸.

 나는 제이 아저씨랑 카페 통로를 지나 테이블에 앉았다. 만석이라서 우리는 처음 보는 사람 1명과 합석을 했다. 그는 제이아저씨보다는 젊어보였지만 적어도 40대 중반은 되보이는 아저씨였다. 제이 아저씨의 사교성으로 인해 우리는 빨리 친해질 수 있었다.
새로운 아저씨의 이름은 기억이 안난다. 하지만 그는 미국 어디 대학에서 교수직을 맡은 교수님이었다. 그리고 Black Sky Association(?)인가 아무튼 이런 협회에서 중요한 일도 한다고 했다. 하늘의 별이 잘 보이지 않는 까닭은 도시의 불빛때문이라고 우리는 그것을 좀 줄일 필요가 있다고 하며, 그것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했었던 기억이 난다.
제이아저씨랑 그 교수님은 그에 대해서 폭풍 대화를 나눴다. 나는 이해불가능이었다. 모르는 단어들 천지였다. 내가 살짝 얼빠진 얼굴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제이 아저씨가 눈치를 챘는지, "아, 우리가 이친구를 위해 좀 천천히 말하고 어려운 말은 빼서 써야될것같아"라고 교수님에게 말했다. 오 난 감동받았다. 나는 다시 대화에 참가 할 수 있었다.

메뉴판.

 우리는 메뉴판을 받았다. 무엇을 주문할지 엄청 했다. 나는 옆에서 Pot Roast가 최고라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Reindeer(순록) 파스타.. 엄청나게 궁금했다. 순록 고기라니 !
곧 웨이터가 우리에게 왔고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우리는 약속했던것 마냥 모두 순록 파스타를 시켰다.

Reindeer Pasta.

 메뉴판을 자세히 보면 돼지고기랑 순록고기랑 섞여있다고 나와있다. 
우리는 대화하면서 맛있게 저녁식사를 했다.
저녁식사가 끝나갈 무렵, 기차에서 안내방송이 나왔다.
곧 페어뱅크스에 도착하니 내릴 준비를 하고, 큰 짐을 출발 전에 따로 실었던 손님들은 페어뱅크스 역사 내에서 기다리라는 안내방송이었다.
우리는 식사를 마치고 교수님과 인사를 나누고 내릴 준비를 했다.
제이 아저씨가 나에게 숙소가 어디냐고 물었다. 가까우면 데려다 주겠다고 했다.
나는 꼭 그럴필요 없다고 혼자 갈 수 있다고 정중하게 사양했다.
하지만 착한 제이 아저씨는 괜찮다고 데려다 준다고 했다.
나는 "Are you sure?" 이라고 다시 한번 되물었다. 그는 해맑게 웃으며 당연하지 라고 대답했다.

 이와같이 누군가 나에게 부담이되는 호의를 베풀면 나는 거절 한다. 만약에 다시 한번 나에게 물어보면 Are you sure? 이라고 물어보고 긍정의 반응이면 그 호의를 받아들인다. 1년 동안 호주생활에서 배운 나의 결정법이다.

 우리는 기차에서 내렸고, 입구에서 새로운 아저씨가 제이아저씨의 풀 네임이 적힌 푯말을 들고 제이아저씨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그분의 차를 타고 예약했던 호스텔로 아주 편하게 이동 할 수 있었다. 정말 고마운 사람들을 자주 만나는 나 였다. 내가 차에서 내릴때 제이 아저씨는 나에게 명함을 한장 주었다. 라스베이거스에 오면 연락을 달라는 말과 함께.

나를 위해 애써준 그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