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여행 (16)


룰루랄라~ 기대 이상으로 여러명이 내일 나와 함께 온천에 가기로해서 나는 기분이 아주 좋았다.

분홍색(?)하늘

 걷다보니 붉은색? 분홍색? 빛깔의 하늘을 볼 수 있었다. 아직도 이게 무슨 현상인지는 모르겠다. 나는 오로라의 한 종류라고 생각했었다. 아니 오로라의 한 종류였으면 했었다. 하늘을 모두 뒤덮은 것도 아니고 일정 부분만 붉은 빛을 내뿜고 있었다. 사진에서 확인 가능하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이 현상은 페어뱅크스의 밤 하늘을 더욱 아름답게 꾸미고 있었다.
추위도 잊게만드는 아름다움이었다.

Glacier House 주방.

 아침이 밝았고, 나는 아침식사를 위해 장을보러 식료품점에 다녀왔다. 숙소에서 거리가 상당했다. 걸어서 왕복 한시간 반 정도 걸렸다. 시간계산을 잘못했다. 새로운 친구들과 페어뱅크스 대학 내 박물관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늦을게 분명했다. 나는 미리 늦을것같다고 양해를 구했다.

라면과 고기.

 식료품점에서 돌아오니 주방에서 중국계 미국인 여자를 만날 수 있었다. 그녀는 이미 아침식사를 먹고있었다. 우리는 간단히 안부를 물었다. 그녀는 나에게 온천에 같이 갈 사람들을 구했냐고 물어보았다. 나는 어제 있었던일을 그녀에게 설명했다. 그녀는 축하한다고 했고, 자신도 가고싶다고 나에게 파티원으로 받아달라고 했다. 나는 당연히 좋았다. 중대형 세단 렌트카를 예약한 나로써 5명이 가장 이상적인 인원이었다. 그에 앞서 다른 애들에게도 먼저 물어보았다. 그들은 당연히 좋다고 했고 우리는 계획대로 박물관에서 만나, 차를 인도받고 몇가지 준비를 한 다음 온천으로 떠나기로 했다.

 나와 중국계 미국인 여자가 좀 늦긴 했지만 계획에 차질없이 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었다.
우리는 박물관에서 시간을 조금 보냈다. 이제 각자 짐을 챙기고 차를 인도받으면 온천으로 출발 할 수 있게되었다. 나는 중국계 미국인 여자와 함께 공항으로 가기로 했고, 나머지 친구들은 각자 숙소에서 준비를 한 뒤, 기다리기로 했다.

중대형 세단. 임팔라.

 미국에서 처음 렌트를 했다. 호주에서 해본적은 있었지만 미국(알래스카)가 조금 더 까다로웠다. 외관상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체크를 하고오라고 어떤 종이를 주었고 문제가 될만한 것을 볼때마다 그 종이에 체크를 하고 다시 가져가서 제출을 했다. 다른나라에서 온 여행자에게 미국 핸드폰번호 2개를 달라는것도 좀 당황스러웠다. 다행히 나는 중국계 미국인 여자의 번호와, 미국에서 석사 학위를 공부하고있는 조그마한 중국 여자애 번호를 줄 수 있었다.
나는 운전을해서 친구들을 픽업하러 9th Ave Hostel에 갔다. 우리는 곧 준비를 끝내고 출발하였다.

알래스카의 도로.

 운전은 재미있었다. 내 옆에 탄 일본인 남자, 와타루는 모두가 지루하지않게 노래를 선곡해 디제잉을 해주었고 뒤에 타있는 일본인 여자, 치카와 석사과정을 공부하는 작은 유학생, 베라와 중국계 미국인 여자, 페디가 앉아서 대화를 이끌어주었다.
그들이 느끼기에 차가 좀 빠른것같으면 나에게 "천천히!!" "빨라!!" 등 무섭다고 말을 했는데 사실 전혀 빠른속도가 아니었기에 모두가 귀여워보였다.
온천까지의 거리는 편도 80km정도였지만 얼어붙은 도로의 사정으로 인해 우리는 한시간 반 이상을 차에서 보내야 했었다. 모든 운전을 내가 했지만 잊을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우리는 곧 온천 입구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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