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여행 (5)


 장거리 셀프 행군(?)을 끝낸 후,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와서 휴식을 취했다.
어느덧 해가 지고 저녁식사를 할 시간이 왔다.
숙소 주변에 있는 월마트로 저녁거리를 사러 발걸음을 옮겼다.

 월마트 내부에 있던 한국 컵라면들.. 따봉 ! 쎄봉 !
구매욕구가 솟구쳤지만, 4팩이 기본이라.. 포기했다.

월마트 내부.
조금만 구석으로 가면 을 팔고있다..역시 미국.

 알래스카라는 이미지를 떠올리면 눈 덮인 풍경에 곰이 연어를 사냥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연어. 연어가 가장 떠올랐다. 연어를 먹고싶다. 연어를 사기로 했다!!
연어를 찾기위해 고기 코너를 두리번 거렸다.
덥수룩한 수염을 한 남자직원이 나에게 다가와 말을 붙였다.
 "뭐 찾는거 있어요?"
"연어를 먹고싶어서요. 연어가 어디에 있나요?" 나는 물어봤다.
 "아 이거 정말 안됐네요.. 여기 이 월마트에는 'Fresh Salmon(냉장 연어, 흔히 팩에 포장되어 주황색 빛을 내는, 입에 침을 고이게 하는 그런 포장된 연어!!)'이 없어요." 그는 안타깝다는 표정으로 나에게 대답했다.
"....." 나는 엄청나게 난감했다.
 "하지만 냉동 연어는 있어요. 이쪽으로 오세요" 그는 나에게 따라오라고 했다.
냉동 진열장 앞에 몇가지 종류의 냉동 연어를 볼 수 있었다.
그가 나에게 추천을 해주었고 나는 그 냉동연어를 사서 룰루랄라 숙소로 돌아왔다.

 연어 요리중.
완성된 연어.

 저렇게 두덩이에 11불정도 했다.. 비싸다.

 나는 맛있게 연어를 먹고 알래스카 맥주를 한 잔 하기로 결정했다.
다시 버스를 타고 다운타운을 향해 몸을 옮겼다.
버스를 내리기 직전에 Yamaha 라는 일본 레스토랑을 발견했다.

가게 입구.

 무엇인가 아늑한 느낌에 발이 이끌려 들어갔다.
나이 지긋하신 일본 노부부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이었다.
아주 행복한 미소로 이방인인 나를 반겨주셨다.

 우리는 약간의 형식적인 대화를 나누었다.
어디 출신? 여행? 알래스카에서 지냈는지? 다음 계획? 등등.
20년인가, 40년 같은 곳에서 영업을 하는중이라고 하셨다.
교자가 주인 할아버지의 강력 추천을 받았다.
하지만 방금 밥을 먹고 온 나는 도저히 배가 고프지 않았기 때문에 정중히 사양했다.
그리고 나서 맥주만 주문해도 되냐고 정중히 물어보았다.
그들은 흔쾌히 승낙하였고 나에게 알래스카 맥주를 가져다 주었다.

알래스칸 엠버.

 알래스카에서만 파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다른 미국 지역에서 술을 마셔본적이 없으니 모를 수 밖에.
맛은 좀 텁텁했던 기억이다. 내게 Best는 아니었지만 Worst도 아니었다.
음~ 이게 알래스카 맥주 중 하나구나 이정도? 썩 나쁘지 않았고, 한 병 더 마시기에 충분했다. 약간 강한 알코올이 느껴졌을 뿐.
첫 번째 병을 비우고 난 뒤, 나는 맥주 한 병 더 달라고 주문했다.
총 2병의 맥주를 마셨다. 알딸딸. Tipsy.

 가격은 각 5불, 총 10불.
계산을 하려고 주인 할머니와 함께 계산대로 갔다.
나는 10불 + 팁을 내야했다. 미국에서 내는 첫 팁이었다.
나는 영수증에 팁을 2불을 낸다고 적은다음, 할머니께 20불짜리 지폐 한장을 냈다.
그녀는 나에게 8불을 주면 되었다. 근데 나는 12불을 받았다. 엥??????
나는 다시한번 확인을 한 뒤, "저기요~~저 거스름돈 잘못받았어요" 할머니께 얘기했다.
"엥? 나 맞게 줬는데??" 할머니가 당당하게 대답하셨다.
 "아니에요. 여기 보세요 저는 12불을 내야해서 20불짜리 지폐를 냈고, 8불을 받아야 해요. 그런데 12불을 받았어요 보세요!" 나는 영수증과 내 손에 있는 12불을 드리면서 다시한번 또박또박 설명했다.
 "아..그래?? 그러면 잠깐만.." 할머니는 12불을 다시 받고 나에게 8불을 주셨다. 뭔가 해결된 표정은 아니었다.
"이해되셨나요?" 나는 또 물었다.
"음.. 고마워요. 내가 잠깐 착각을 했네" 주인 할머니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나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다음에 또 올게요" 나는 앵커리지에 다시 온다면 꼭 다시 와서 교자를 먹겠다는 다짐을 하고 인사를하고 나왔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