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무사히 반납하고 숙소로 돌아온 나와 베라는 약간의 휴식을 취했다.
오늘 저녁은 나, 베라, 치카, 와타루 4명이 함께 할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었다.
또한 나의 마지막 저녁이기도 했다. 우리는 가볍게 술을 한잔 하기로 했다.
저녁에 마실 술을 사러 나와 치카는 보틀샵으로 갔고, 그동안 와타루는 우리들을 위한 간단한 요리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치카와 나는 술을 사러 가면서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요코하마 출신인 온 그녀는 그녀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다.
우리는 함께 다니기는 하였으나 따로 대화를 많이 한적은 없었다.
치카와의 대화는 재미있었다. 그녀는 갑자기 나에게 자신은 일본인 이지만, 동시에 한국사람이라고도 이야기했다. 나는 놀랬다. 어라? 그녀는 증조부님이 한국사람이라고 나에게 말해주었다. 그러면서 치카는 나에게 "나를 보면 전형적인 일본사람 같아?" 라고 물었고, 나는 곧바로 "응"이라고 대답했다. 그녀의 약간 당황한 얼굴이 아직도 기억난다. 나는 이유를 설명해주었다. 그렇게 대화를 나누다가 충격적인 사실을 또 하나 알게되었다. 나는 와타루와 치카가 줄곧 연인 관계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냥 친구사이라는 것 이었다 !
우리는 길지않은 시간동안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고 어느덧 술을 사고, 숙소에 도착했다.
와타루는 여러가지 야채와 닭고기가 들어간 수프를 만들고 있었다. 맛있는 냄새를 자랑하던 수프는 곧 완성되었고 우리는 맥주와 함께 수프를 곁들일 수 있었다.
여러가지 주제의 대화를 할 수 있었고 주방 가까이에 있는 애플사에서 만든 아이맥 컴퓨터로 음악을 틀어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주로 음악은 나와 베라가 돌아가면서 한곡씩 틀었다. 한국노래, 팝송, 중국노래, 일본노래 아주 골고루 들을 수 있었다.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고 빠르게 흐르고 있었으며, 와타루는 취한건지 피곤해서 뻗은건지 쇼파 위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술을 가장 많이 마신건 나인데 왜 와타루가..
나도 슬슬 술기운이 올라오기 시작하면서 알딸딸해지기 시작했다. 남자는 나 혼자 남았고 여자들의 수다가 주를 이루었다. 나는 여자들끼리 재미난 수다시간을 가지라고 졸리고 피곤한척을 하면서 "나 먼저 잘께 피곤하다. 내일 보자. 재밌는 시간 보내." 라고 인사를 하고 자리를 나왔다. 아쉬운 마음이 컷기에 다시 한 번 나타나 친구들에게 "나 진짜로 잘게. 안녕." 이렇게 말을 했고, 갑자기 베라가 나에게 "치카한테 할 말 없어?"라고 뜬금없이 물어봤다.
나와 치카는 아까 많은 대화를 나눴었고 딱히 할 말이 생각나지 않아서 모두에게 "너희들을 만난것은 정말 행운이었고 즐거웠어. 그리고 고마워. 내일 보자." 라고 말했다.
아침이 밝았고 나는 주방에서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다. 단 한명을 제외하고.
치카가 없는것이었다. "?!" 베라와 와타루는 나에게 말했다. "치카는 어제 놀다가 새벽에 택시타고 공항으로 갔어." 나는 당황스러웠다. 분명히 그녀는 술을사러갈때 오늘 떠난다고 나에게 말했었다. 치카가 나에게는 오늘 떠난다고 했다고 말을 했더니 와타루가 "아마 치카가 영어가 햇갈려서 잘못 말한걸거야 가끔 걔 혼동해."라고 말해주었다. 무엇인가 머리로 한대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곧바로 베라는 "내가 그래서 어제 너한테 마지막으로 치카한테 할 말 없냐고 물어본거잖아!" 라고 나를 쪼았다. 약간은 쓸쓸해 보이던 어젯밤 치카의 얼굴이 떠올랐다. 나는 바로 페이스북 메신저를 켜서 치카에게 장문의 메세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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