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 도착했을 무렵 하늘의 해는 모습을 감추고있었다.
나는 셀프체크인을 한 후, 와타루와 인적이 드물고 긴 의자가 모여있는 장소를 찾아내 그곳에서 휴식을 취했다. 우리는 우연히도 같은 비행기를 타고, 시애틀까지 동선이 맞아 떨어졌다. 우리는 서로 별 말 주고받지 않고 잠을 자고, 노래를 들으며 각자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다. 나 역시 알래스카에서의 7박 8일을 아로새기고 있었다. 정확히는 8박 9일이지만, 비행기가 익일 새벽 1시 30분이어서 8박 9일이라고 하기엔 약간 그렇다.
곧 비행기 탑승시간이 되었고, 나와 와타루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당연히 우리의 자리는 가깝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시애틀에 도착했고, 우리는 간단히 허기를 채우고 어색하게 가만히 시간을 보내기만 했다. 딱히 무슨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는 알고있었다. 벌써 그런 사이었다. 와타루는 일본의 나리타 공항으로, 나는 캐나다 캘거리로 가야했기 때문에 마지막 남은 친구와 인사를 할 시간이다. 나는 와타루에게 간다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그와 짧은 인사를 주고받고 우리는 같이 셀카를 한장 찍고, 서로의 비행기를 타러 찢어졌다.
이렇게 모두가 흩어졌다.
다시 만날 날이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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